[2019개정누리과정] 해설서_제 1 부 누리과정의 이해 _IV

IV 누리과정의 주요 개정 내용

 

 

■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으로서 구성 체계 확립

 

「3-5세 연령별 누리과정」은 2012년 제정 이래 현재까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3~5세 유아를 위한 ‘공통과정’으로 시행되고 있다. 한편 누리과정을 ‘교육과정’으로 명시하고, 추구하는 인간상 등을 제시하여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으로서 구성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었다. 이와 함께 역량을 중심으로 개정한 「2015 개정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의 취지와 내용을 누리과정 개정에 반영할 필요성 또한 대두되었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으로서 구성 체계 확립을 위한 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국가 수준의 공통 교육과정으로서 성격 명시

「2019 개정 누리과정」은 ‘성격’을 신설하여 누리과정이 ‘국가 수준의 공통 교육과정’임을 명시하였다. 누리과정을 교육과정으로 명시한 점은 유아, 교사와 기관, 국가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유아 차원에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3~5세 모든 유아가 편견이나 차별 없이 양질의 교육적 경험을 할 수 있음을 말한다. 교사와 기관 차원에서는 누리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가지면서도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우선적으로 존중하여 운영해야 하는 책임감도 강화된다.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는 누리과정이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행정적·제정적 지원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 추구하는 인간상 제시

개정 누리과정은 ‘추구하는 인간상’을 제시하여 교육과정으로서 구성 체계를 확립하였다. 개정 누리과정이 제시한 인간상은 건강한 사람,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감성이 풍부한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이다. 추구하는 인간상의 제시는 유아가 누리과정 5개 영역의 내용을 경험하면서 어떠한 모습으로 성장해 가는지에 대한 교육적 비전을 명료히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초등학교 교육과정과의 구성 체계 및 교육내용 연계

개정 누리과정은 추구하는 인간상과 목적과 목표, 구성의 중점 등 총론 전반의 구성을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체계와 통일하였다. 특히 역량을 중심으로 개정한 「2015 개정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의 취지와 내용을 개정 누리과정 인간상과 교육목표 등에 반영하여 초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고자 하였다. 이때 누리과정 5개 영역의 내용은 초등학교 1학년의 교육내용을 상회하지 않도록 유의하였다. 이로써 누리과정은 유·초 연계에 있어서 보다 적정화된 교육내용의 계속성, 계열성, 통합성 및 접합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 재정립

 

최근 교육과정은 교수자가 학습자의 배움을 예상하여 사전에 조직하는 교사 중심에서 학습자가 주체가 되는 배움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3-5세 연령별 누리과정」도 유아의 놀이를 강조하였지만, 일부 현장의 경직되고 획일화된 누리과정 운영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이에 개정 누리과정은 유아의 흥미와 관심을 반영하지 못한 교사의 계획 중심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을 재정립하였다.

 

▪ 교사 중심 교육과정에서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으로의 변화

개정 누리과정은 ‘유아와 놀이’를 최우선으로 존중하는 교육과정임을 강조 하였다. 이는 교사가 미리 계획한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교사 중심’ 교육과정에서 유아 주도적인 놀이가 중심이 되는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개정 누리과정에서는 교사가 계획하여 제안하는 자유선택활동을 유아가 주도하는 놀이로 대체하여 운영하도록 제안하였다.

 

▪ 충분한 놀이시간 확보 권장

개정 누리과정에서는 바깥 놀이를 포함하여 유아가 자유롭게 놀이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편성·운영할 것을 제안하였다. 충분한 놀이시간은 유아가 몰입하여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여유있게 시간을 확보하여 일과를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유아의 안전을 고려하되 유아의 놀이가 최대한 활성화되도록 실내외 놀이환경을 포함하여 누리과정 운영 방식을 개선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 유아 놀이와 배움의 의미에 대한 재이해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은 유아의 놀이가 가지는 배움의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동안 유아교육에서는 유아의 놀이를 교육의 기본 정신으로 강조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유아가 스스로 놀이하며 배우고 있는지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있었다. 또한 교사가 놀이보다는 활동을 통해 지식을 가르치는 것에 집중한다는 반성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개정 누리과정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교사가 놀이의 의미와 가치를 재이해하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교사가 가르치지 않아도 유아가 놀이하며 스스로 배울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은 놀이 중심 교육과정을 실천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임 된다. 따라서 개정 누리과정의 교수·학습에서 유아가 놀이를 통해 배우도록 함을 명시하였다. 또한 5개 영역의 내용이 교사가 가르쳐야 할 내용이 아니라 유아가 경험하며 스스로 배우는 내용이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여 교사가 유아의 놀이와 배움을 재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 5개 영역의 내용 간략화

 

개정 누리과정은 「3-5세 연령별 누리과정」의 과다한 세부 내용을 교육과정 대강화 경향에 따라 간략화하자는 요구에 부합하고자 하였다. 교육과정 대강화의 목적은 교과 지식을 적정화하여 학습자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학습경험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2015 개정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은 역량중심으로 개정되면서 교육 내용을 줄여 교육과정을 대강화하였다. 이를 반영하여 개정 누리과정도 「3-5세 연령별 누리과정」에서 제시하였던 369개의 세부 내용을 총 59개의 내용으로 간략화하였다

 

▪ 유아가 경험해야 할 내용을 연령 구분 없이 제시

개정 누리과정은 5개 영역에 제시된 59개의 내용을 연령별로 구분하지 않고 제시하였다. 이는 유아가 경험해야 할 내용을 연령에 따라 인위적으로 제한하기 어렵고, 연령별 구분이 개별 유아의 배움의 특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교사는 59개 내용을 유아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놀이하며 배우는 경험으로 이해함으로써, 유아 중심 교육과정을 실천할 수 있다. 연령 구분 없이 유아가 경험해야 할 내용으로 구성된 교육내용은 유아가 놀이하는 실제 내용을 중심으로 누리과정을 운영해 갈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간략화된 내용으로 교사의 누리과정 실천 지원

개정 누리과정에서 교육내용의 간략화는 교사가 누리과정의 5개 영역을 유아의 놀이를 중심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사는 과다한 내용을 모두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간략화된 내용을 유아의 놀이를 통한 배움과 연결하여 이해함으로써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을 용이하게 실천할 수 있다.

 

 

■ 교사의 자율성 강조

 

▪ 교육과정 대강화 경향을 반영하여 교사의 자율성 강조

교육과정 대강화는 국가 수준 교육과정의 기준을 상세하게 제시하는 대신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교사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최대한 존중하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개정 누리과정에서 교사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학습자 중심의 배움을 실현하는 데 교사의 교육적 판단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땜누이다. 유아의 놀이는 예측하기 어렵고,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일어나므로, 교사가 유아의 놀이를 통한 배움을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서는 자율성을 기반으로 상황에 적합한 판단을 해야 한다. 개정 누리가정에서는 그동안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실행을 어렵게 했던 고시문의 세부 지침 등을 간략화함으로써 교사가 좀 더 자율성을 가지고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였다.

 

▪ 계획안 형식과 방법의 자율화

개정 누리과정에서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실천을 위하여 계획안을 각 기관의 실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교사는 그동안 당위적이고 형식적으로 작성했던 연간, 월간, 주간, 일일 계획안의 형식과 내용을 개선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계획안을 작성할 수 있다. 개정 누리과정에서는 유아가 주도하는 놀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하여 교사가 계획안을 사전에 작성하는 방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교사는 사전 계획을 최소화함으로써 유아가 실제 놀이하는 내용과 교사의 지원 계획을 자율적으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계획안을 개선해 갈 수 있다.

 

▪ 흥미 영역의 운영 방식 자율화

개정 누리과정은 유아가 주도하는 놀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흥미 영역의 운영 방식을 자율화하였다. 기존에 유아의 놀이를 제한했던 고정된 흥미 영역의 개수, 유형, 운영 방식 등을 자율적으로 개선하여 유아의 자유로운 놀이가 가능하도록 제안하였다. 이를 통해 유아의 놀이가 미리 계획한 생활주제에 맞지 않더라도 교사가 유아의 관심과 생각을 우선적으로 존중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하였다.

 

▪ 5개 영역 통합 방식의 다양화

개정 누리과정에서는 생활주제 외에도 교사가 자율성을 가지고 다양한 통합 방식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유아는 놀이하면서 자연스럽게 5개 영역을 통합하여 경험함으로, 교사는 유아의 놀이를 존중함으로써 5개 영역의 통합을 실천할 수 있다. 또한 미리 정해진 생활주제가 아니더라도, 유아의 놀이에서 나타나는 주제, 그림책, 사물 들을 활용하여 유아의 관심과 흥미를 중심으로 누리과정을 통합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

 

▪평가의 자율화

개정 누리과정에서는 기간과 학급(반) 수준에서 평가의 자율적 시행을 강조하였다. 교사가 놀이하며 배우는 유아의 실제 경험을 평가와 연계하여 이해하도록 평가의 자율성을 보장하였다. 또한 자율성이 강조되는 평가에서 고려해야 할 핵심 사항을 평가의 목적, 대상, 방법, 결과 활용으로 나누어 간략히 제시하였다. 무엇보다 누리과정을 운영하는 일상 속에서 유아가 실제 놀이하는 내용과 교사의 지원 내용을 기록한 계획안 등을 유아 평가 및 누리과정 운영 평가와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