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음악교육의 기초] 유아의 듣기 발달이 가지는 교육적 의의

 

p.35-p.36

  임신 3주경에 태아의 내이(內耳)가 생기기 시작한다. 4-5주가 되면 귀가 생기고, 6주가 되면 달팽이관이 분화하다가, 20주경이 되면 청력을 갖게 된다. 즉, 임신 5개월경에 이미 태아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출생 후 유아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며 소리를 듣거나 만드는 능력을 갖게 된다.(NIH, 2007)

  출생~3개월
_ 다른 목소리에 반응한다. : 소리를 듣고 웃거나, 울다가 진정한다.
_ 수유 시에 소리가 들리면 그에 반응하여 빨거나 멈추기도 한다.
_ 초기 옹알이(Cooing)를 한다.

  4~6개월
_ 소리나는 쪽으로 눈이 향하거나 변하는 목소리 톤에 반응한다.
_ 소리나는 장난감을 알아보기도 하고, 음악 소리에 관심을 갖는다.
_ 다른 소리를 사용하여 다양한 옹알이를 한다.
_ 목구멍을 울려서 소리를 만들기도 한다.

  7개월~1년
_ 소리나는 쪽을 향해 돌아본다.
_ 길고 짧은 소리를 사용해 옹알이를 한다.
_ 관심을 끌기 위해 옹알이를 하기도 한다.

 

 

 

 

[생후 +82일 노휘경군 관찰]

_"휘경아~"하고 이름을 부르면 소리를 내거나, 바라보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_원숭이 인형을 흔드니 표정이 바뀌며 소리에 관심을 보인다.

_원숭이 인형 다음에 바로 손가락 소리라는 다른 자극을 주었다. 하지만 원숭이를 계속 바라보며 원숭이에게서 다른 반응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계속되는 손가락 소리 쪽으로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손가락을 바라보았다.

_"이건 무슨소리지?" 라고 말하는 엄마의 얼굴과 소리가 나는 종소리를 번갈아 바라본다.

 

 

 

  영아는 태아시절부터 꼭 태교음악이 아니더라도, 몸을 움직일 때마다 들리는 양수의 흐름소리, 엄마의 목소리 뿐만 아니라 배 너머로 들리는 가족의 목소리, 생활소음등의 소리자극을 받는다. 그 후 태어나면 양수를 거치지 않은 비교적 깨끗한 상태로 목소리, 생활소리, 음악소리 등을 시각자극과 함께 받는다. 시각자극과 소리자극을 함께 받으면서 영아는 점차 '소리는 자극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딸랑이를 통해 "흔들면(자극) 소리가 난다"를 많이 접했던 유아라면 어느 한 상자를 받았을 때 흔들어보기를 먼저 할 가능성이 높다. "두드리면(자극) 소리가 난다"를 많이 접했던 유아라면 어느 한 상자를 받았을 때 두드리기를 먼저 할 가능성이 높다.

 

물병을 굴려보고, 두드리면서 생기는 소리를 탐색하는 노나경. 잡고 일어서기 전까지 다른 교구들 보다 물이 어느정도 들어있는 물병을 가지고 놀며 찰랑거리는 소리, 두드릴때 나는 둔탁한 소리들을 좋아 했다.

손목 딸랑이와 처음 만난 노나경. 과일과즙망을 빨던 버릇이 있어 처음에는 손목 딸랑이를 빨았다.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는 것을 알게 된 후 손목딸랑이 착용을 거부하였다.

 

 

  반응이 있다면 유아는 여러번 반복해서 행동하는 특징을 보일 것이다. 딸랑이를 흔들어대는 것, 수저로 식탁을 두드리는 것과 떨어뜨리는 일을 반복하는 것, 서랍을 쾅쾅 여닫는 것 모두 영아 및 유아의 반복되는 소리를 발생시키는 일련의 행동들이 다양한 감각발달 중에서도 소리가 가지는 특징을 발견하는데 매우 귀한 시간들이 되는 것이다.

 

지하철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고 있는 노한경. 리듬이 느껴지는 달리는 구간에서는 몸을 움직이며 끄덕이고, 정차하려 속도를 감속하거나, 출발하려 속도를 가속하는 구간의 소리가 들릴 때는 모든 것을 멈추고 사진과 같은 표정을 지었다. 몇번 익숙해 지니 멈추는 소리와, 창문이 밝아지는 것을 확인하면, 문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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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므로 우리는 유아교육과정 안에서 사용되는 모든 소리를 섬세하게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아들이 어떤 소리를 만들고 듣는가는 장차 어떤 음악을 듣고 어떤 음악을 만들게 될 것인지에 관한 기초단계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